난 항상 스스로를 의심하고 걱정했다. 다들 지키고 사는 질서나 규율이 불편할 때가 많았으므로. 감정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게 능숙하지 못한 데다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으므로. 이미 어른인데 아직 어른이 아니었으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받았다. 덕분에 나도 나를 사랑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참 다행인 일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내키는 대로 살진 못했을 테고, 지금의 나는 없었을 테니까. 나를 아껴준 모든 사람들이 나를 지켜준 셈이다. - '작가의 말'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