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이나 버스 안에서뿐만 아니라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익숙한 풍경입니다. 서로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면서도 각자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습니다. 몸은 같은 장소에 있지만 생각과 마음은 따로따로입니다. 책을 읽는 것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만지는 게 더 편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바쁩니다. 미래를 걱정해야하고 그 준비도 남들보다 먼저 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늘 모자랍니다. 놀이터는 아이들도 없이 텅텅 비어 있지요. 내 일도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고 우정을 나눌 수 있을까요?
그래도 나는 아이들이 맘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세상, 사랑이 넘치는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꿈꿉니다. 힘이나 돈이나 공부가 우선이 아니라, 사랑이 우선이고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의 눈으로, 어른의 틀에 맞추어서,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간다면 편하고 빠를 수는 있겠지만 ‘나’를 찾기는 힘들어집니다.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재촉하기보다는, 지켜보고 기다려 주는 어른이 많기를 바라봅니다. 느리고 서툴러도 참아 주고 믿어 주는 어른이 많았으면 합니다.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고 상상의 세계로 들락거렸던 것처럼 친구들에게 이 동화도 다른 세상을 보는 작은 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