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고은희

최근작
2022년 8월 <바람나무>

첫 작품집 ‘울산포구기행’도 그러했고, 이번 작품집도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현재 울산 강동 바닷가 자그마한 도서관이자 전시장, 강의 장소이기도 한 곳에 근무하면서 느낀 소회를 글로 풀어냈다. 단순히 바다만 바라보던 때와 달리 바닷가에 근무하면서 미처 알지 못한 바다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다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은 축복이고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내게 있어서 바다는 피붙이처럼 떼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매일 바다를 보면서도 바다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아침 윤슬에 기분이 좋아지고 달이 뜨는 저녁 달빛 윤슬에도 행복감을 느낀다. 반하는 것은 풍경만이 아니다. 숱한 사람이 드나들면서 쏟아내는 이야기도 반할만하다. 따뜻한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사람만이 아니라 새와 동물들도 웃게 하고 울게도 만든다. 바닷가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축하고도 정감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울산 포구기행

포구는 마음의 안식처다 바다는 마음의 안식처이자 고향이다. 31번 국도변에서 만나는 바다는 넓고도 깊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 어느 날 도로를 달리다 윤슬이 아름다운 한 포구에서 길을 멈추었다. 장엄한 일출의 의식이 끝난 직후에 본 바다는 현실과 환상을 오갈 정도로 오묘한 인상을 남겼다. 그날 이후 이틀이 멀다하고 포구를 찾았다. 바다가 있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나는 근원적으로 바다를 좋아한다. 결혼과 함께 울산으로 터전을 옮기면서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 북구 정자항이다. 자주 바다를 찾게 되면서 포구마을에 대한 애정을 키우게 되었다. 17년 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사람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 돌봄이 필요한 결손가정 아이들,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정, 꽃차로 향기를 만드는 사람 등을 만나면서 울산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게 되었다. 그런 중에 수 년 동안 울산지역의 29개 포구마을을 다니면서 순박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투박한 질그릇 같은 사람들은 바다의 너른 품새를 닮아 있었다.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 치열하게 사는 포구마을 사람들을 통해 지혜를 얻었다. 언제부터인지 바다가 있는 포구를 찾으면 편안하고 행복해졌다. 포구마을 사람들의 치열한 삶은 기자로 활동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기자로 활동하던 중에 수필가로 등단한 일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바다를 소재로 한 작품이 등단작이 되었다. 울산예총 공로상과 울산문협에서 작품상을 받았던 것도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포구마을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포구를 찾을 때마다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등대는 하나같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섬이었으나, 육지가 되어버린 섬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섬이 되어 사랑을 받고 있다. 해서 포구에서는 바람 소리조차 정감이 어린다. 그런 마음이 포구 사진과 글을 기록으로 남기게 했다. 점점 사라져가는 포구마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책으로 묶고 싶었다. 이제 울산 포구 29곳의 비경과 어촌사람들의 애환을 「울산포구기행」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몇 해 동안 해안마을 곳곳을 누볐던 그때가 내 삶의 정점이 아니었나 싶다. 2015년 만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