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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배리 포셔 (Barry Forshaw)

최근작
2016년 11월 <북유럽 스타일 100>

북유럽 스타일 100

- 북유럽 스타일 이야기 나는 오랜 시간 스칸디나비아 문화를 주제로 글을 쓰고 방송 출연을 해오면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을 알게 되었고 북대서양의 축복인 페로 제도를 가보았으며 스웨터 차림의 경찰관들을 관찰하고 에드바르드 그리그를 듣고 용 문신을 한 천재 고스족 해커에 빠져들었다. 물론 그 사이에 미식의 세계에도 입문했다. 알고 보니 북유럽에는 시나몬 번과 청어 절임 외에도 맛있는 요리가 차고도 넘쳤다. 한때는 아는 몇몇 사람들만이 아끼던 것들을 이제는 다수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공유하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 너도 나도 북유럽 디자인을 선호하고 북유럽 여행을 꿈꾸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전통 음식과 문화를 접하고 있으니 처음부터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스웨덴 버전인 척하는 케네스 브레너의 BBC 버전이 아니라 진짜 스웨덴 드라마 <발란더Wallander> 덕분에 우리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외로운 중년 형사의 이름 ‘Wallander’를 ‘월랜더’가 아니라 ‘발란더’로 발음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정도로만 즐기면 충분할까? 아니다. 우리는 북유럽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이 더 자세히 더 풍부하게 알고 싶다. 《북유럽 누아르》를 쓸 당시 스칸디나비아 4개국을 여행하며 감독, 배우, 디자이너, 작가들 50여 명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언제나 부러움과 경탄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또 비행기가 아니라 기차, 그것도 침대차를 이용해 여행하게 된다고 말하면 사람들의 눈은 더 휘둥그레지고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어머나, 낭만적이어라. 스웨덴에서 덴마크를 잇는 다리를 지나가면서 (드라마 <더 브리지>로 유명해진 그 다리 말이다) 아쿠아비트 한 잔 홀짝일 수 있는 거죠? 상상만으로도 근사하네요.”라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야간 기차 여행이란, 기분은 들뜨지만 기력이 쇠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북유럽을 상징하는100가지 아이템을 모았다. 먼저 현대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뗏목일지 모를 콘 티키부터 시작하려 한다. 탐험가 토르 헤위에르달이 주축이 된, 다섯 명의 노르웨이인과 한 명의 스웨덴인으로 이루어진 겁 없는 선원들은 뗏목을 타고 태평양을 횡단했고 이후의 모든 대담한 항해 여행의 본보기가 되었다. 토르라는 이름을 듣고 바로 할리우드 영화 속 캐릭터를 떠올렸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만화책이나 할리우드 버전이 아닌 북유럽 신화 속의 천둥신 토르는 정말 하늘에서 천둥을 던졌을까?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강렬한 영웅전설과 신화로 《반지의 제왕》의 톨킨과 어린이 판타지 소설 작가 테리 프래쳇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 아이슬란드 사가의 세계를 탐험하게 될 것이다. 신화 속 무시무시한 괴물 트롤의 진면모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다. 인터넷 게임의 유명한 악당 트롤이 아니라 사람들이 잠든 새벽 거리를 배회하다 순진한 이들을 공격하는 거인 혹은 난쟁이 트롤말이다. 처음 알게 되는 도어 하프나 러브 스푼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쇼핑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숨 막히는 대자연의 아름다움 피오르도 같이 감상해보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글을 쓰면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북유럽 대중문화와 북유럽 스릴러 작가들에 관한 내용이었다. 북유럽 누아르를 대표하는 세 명의 여인들은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리스베트 살란데르,<킬링>의 사라 룬과 <더 브리지>의 사가 노렌이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이 독보적인 캐릭터들은 각각 배우 누미 라파스, 소피 그로뵐, 소피아 헬린이 연기했다. 또한 <여총리 비르기트>라는 정치 드라마 때문에 비르기트 뉘보르가 진짜 덴마크 총리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시드 바벳 크누센은 연기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말이다. 우리는 드라마와 배우와 여배우들 뿐아니라 불안한 영혼의 형사 쿠르트 발란더를 창조한 범죄소설 작가 헤닝 만켈은 어떤 사람인지, 스티그 라르손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북유럽 스릴러 소설계의 거장인 노르웨이의 요 네스뵈의 대표작은 무엇인지도 살펴볼 것이다. 북유럽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조금 생소한 베스트셀러 작가들인 카밀라 레크베리, 아르네 달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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