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의 수학공리가 인간의 약속으로만 정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일 강 유역의 지형과 기후에 대처하면서 인간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진 것입니다. 도덕 역시 선험적인 이론화 과정이나 사회화된 거대 약속을 통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을 헤쳐 나가기 위해, 사회화된 집단의 종 보존을 위해, 최적화된 삶의 양식으로 진화하여 문화적으로 규범화된 것입니다. 즉 도덕과 자연은 대비적인 개념이라기보다 인간 삶의 양식이라는 큰 스펙트럼의 양단일 뿐입니다. 도덕이 자연의 산물이냐 문화의 산물이냐, 둘 중 하나를 가르는 논쟁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