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천국이 따로 없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곳, 나는 바로 그런 곳에 다녀왔다. 여행의 힘은 일상생활을 탈피해서 다른 지역의 문화를 보고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그 차이와 같음을 확인하고 우리의 삶의 지표를 때로는 수정하고 곧추세워보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쉼없이 나오는 현장에서 나는 이삭을 줍듯이 여행이 준 선물을 조심씩 챙겼다. 신나는 지옥이 아니라 신나는 천국을 만들 수 있는...
우리는 지난주부터 하예린을 동네 놀이방에 보냈다. 오후 한시부터 일곱시까지 그애는 제 또래의 형과 아우 틈 속에서 논다. 이제 제 또래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엄마, 아빠가 바빠서 하예린을 데리고 제 또래 친구가 있는 집을 자주 방문할 수 없는 것이 놀이방에 보낸 한 이유였다.
그애는 놀이방에서 현관문이 열리면 아직도 제 엄마가 온 줄 았았다가 아닌 걸 알고는 운다고 한다. 그러나 곧 웃으면서 놀이에 열중하고 부지런히 먹어서 교사들을 웃긴다고 한다.
이전에 조용하던 아이가 활발해진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 또는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에게서 맹목적인 사랑을 받으며 자라기보다는 애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애나 어른 양쪽에게 이런 방법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와 함께 있는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있을 때 얼마나 정성으로 보살피는가가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