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변변치 않은 작업을 통해 나의 姓名 석자가 崔致遠 硏究史에 얹혀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요, 또 오래도록 남아 읽혀진다면 더 없는 영광이라 생각할 것이다. 제대로 된 교감과 역주를 위해 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뛰어든 微衷을 讀者諸賢께서는 어여삐 보아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의 <고운문집> 역주를 계기로 최치원에 대한 연구가 다시금 새롭고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끝으로 한 가지 덧붙일 것은, 기왕에 역주자가 발표한 論著와 번역 가운데 일부 오류를 범한 예가 있고, 또 이 전집의 역주와 차이가 나는 대목도 더러 있는데, 그에 대한 就正은 모두 이 '譯註 崔致遠全集'에 돌리고자 한다.
금석학은 20세기 이래로 역사 연구에서 보조과학으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고대의 문헌이 풍부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는 금석학의 중요성이 한결 더하다. 삼국시대는 물론이요 고려시대까지도 일반 문헌에 못지않게 금석문에 의존하는 바 크기 때문이다.
본서에서는 이 점에 주목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금석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립되고 발전해 왔는지를 거시적으로 고찰하고, 거기서 드러난 특성과 한계점, 문제점 등을 짚어보면서 한국 금석학의 미래적 전망을 이끌어내는 데 도인導引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