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바라기
글과의 밀고 당김은 시작과 끝이 없습니다.
반짝이는 글들을 찾아 헤매기를 어언 2020년이 되었습니다.
과학자가 우주에서 생명 있는 행성을 찾듯이 우리는 글의 생명을 찾아서 COSMOS를 헤집다가 SPACE를 떠돌기도 합니다.
글바라기는 별처럼 아스라이 멀어지다가 글별이 되어 쏟아지곤 했습니다.
글과의 인연은 참으로 끈질기고 강합니다.
흐릿함 속에서 또렷함을 찾아내고 아픔 중에 위안을 얻습니다. 글 속에서 즐거웠던 순간을 들춰내며 슬픔 속에서 사랑을 깨닫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이루어주기도 합니다. 어릴 때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미래의 자신을 복제해서 분신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바람같이 지나가버린 시간들을 기억하며 애련하기도 했고 추억을 곱씹으면서 순간의 소중함에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글 속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은 두근거리는 기쁨입니다.
SPACE ESSAY는 이제 7번째 행성에 도착하였습니다.
글들은 엮어져 활자화되었습니다. 노력과 성취가 매번 같을 수는 없지만 글의 생명이 어디까지인지는 미지수입니다. 두근거리는 가슴 억누르며 책장을 펼칩니다.
2020년 2월
스페이스에세이 문학회 회장 임금희
五邦과 해리의 행복을 빌며
시간 위에서 몽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살아갑니다.
우리 뇌는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와도 같게 느껴집니다. 사고思考는 평형우주와도 같이 동시다발적입니다. 은둔자같이 숨어살지만 바다 깊숙이도 내려갈 수 있고 우주 끝을 넘어 다른 차원으로도 건너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를 보고 뇌가 나를 살리기 위해서 문학으로 이끌었는지 모릅니다. 정신 차리고 이곳에서만 그러라고….
글을 쓰면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글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니 이만큼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된 운명을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몽환 속을 헤매고
카오스에 갇히고
방랑자가 되어 떠돌고
COSMOS에 가 닿기를 꿈꿉니다.
칼세이건의 COSMOS를 좋아한다. 보물창고와도 같아서 들쳐볼수록 보석들이 쏟아진다.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쿵kung족은 은하수를 밤하늘의 등뼈라 부릅니다. 그들은 은하수가 밤을 지탱하고 있다고 믿는다. 은하수가 아니었더라면 어둠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우리 머리 위로 우수수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성으로 이사 오고 운 좋은 날은 밤하늘의 등뼈를 볼 수 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칼세이건과 쿵족을 떠올립니다. 가슴 쿵쿵 뛰는 설렘이 그곳에 있습니다.
발로 디디고,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아야만 하는 시대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거쳤습니다.
이제는 현실 같지 않은 세상을 직시하고 직감하며
현세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살아갑니다.
가끔은 현실이 꿈같아서
아직도 애기 같은 아이의 결혼이 꿈인가 싶습니다.
순간은 지금이니 은총 가득하기를 빕니다.
빛과 같이 반짝이며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고 축복 가득하기를….
레아와 함께 우리 가족 사랑합니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하기를 기도합니다.
2021년 1월
안개의 마을 안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