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이 주석은 요한복음을 10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얻은 결정판이다. 그동안 나는 요한의 임무에 대한 논문(Kostenberger 1998b)에서 시작해 기본적인 역사적, 문학적, 신학적 개관(1999a), 역사 배경 주석(2002c) 및 선정한 주제에 대한 여러 학술 논문(특히 1995b; 1998a; 2001b: 49~63; 2002b; 2003; 2004)을 발표해 왔다. 이 주석은 주해와 신학 양면에서 포괄적이고(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균형 있게 요한복음을 다루려는 노력의 결과이며, 다음과 같은 확신에 근거하고 있다. (1) 요한복음은 역사적으로 신뢰할 만하다. 요한복음은 역사적 연구를 잘 견디며(Blomberg 2002; Kostenberger 2002c; Riesner 2002) 역사와 신학의 단순한 이분법을 거부한다. (2) 요한복음은 면밀한 문학적 구성의 산물이다. 물론 요한복음을 이야기로 격하하지는 말아야 하지만, 요한은 선택과 인물의 성격 묘사, 줄거리 전개 같은 장치를 사용하며(Culpepper 1983; 그러나 Carson 1991: 39~40, 63~68; Tovey 1997: 47~52의 비판을 참조하라), 이에 대한 연구는 요한의 신학적 메시지에 대한 이해를 높일 가능성을 갖고 있다. (3) 요한은 궁극적으로 신학에 관심이 있다. 예수를 메시아이자 하나님의 아들로 제시하는 것은, 예수가 요한을 제자로 불렀을 때 요한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하기 위함이다.
이런 기본적인 확신과 일치하게, 첫째로 이 주석은 제4복음서의 가장 가능성 높은 배경 및 요한복음 내러티브의 여러 세부 사항들에 대한 역사적 연구에 근거한다. 이 세밀한 역사적 연구를 본격적인 주석에 통합한 것이 요한복음의 역사적 신뢰성에 대한 믿음을 더욱 회복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기를 바란다. 이 주석의 두 번째 특징은 요한복음 각각의 내러티브에 대한 문학적 연구의 통찰을 시종일관 의지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때때로 지나치게 역사적인 방향으로 추가 기울거나(특히 역사비평 방법론의 전성기 동안), 요한복음의 문학적인 측면에 전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반면, 이 주석은 양면 접근법을 취함으로 요한복음의 역사적 신뢰성에 과도하게 비판적인 입장은 물론, 거의 전적으로 문학적인 면으로 기울어 역사적 차원을 무시하는 환원주의도 피하려고 애쓰고 있다. 영감된 신약 문서이자 하나님의 말씀인 요한복음은 정확한 역사적 상술뿐 아니라 심미적 즐거움을 주는 문학적 세련미를 명백하게 보여 주는데, 이는 공동으로 요한복음의 신학적 진술과 영향을 강화한다.
따라서 셋째로 역사적, 문학적 연구는 요한복음의 신학적 이해에 보조적인 것으로 여긴다. 여기(신학적인 영역)에서 나는 내 멘토인 돈 카슨(Don Carson)의 주석과 네덜란드 학자 헤르만 리더보스(Herman Ridderbos)의 주석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았다. 카슨의 주석은 해석상의 선택지들에 대한 면밀한 고찰 및 신학적인 이해에 탁월한 반면 리더보스는 신학적인 종합의 대가로서, 나는 ‘큰 그림’에 해당하는 쟁점들에 대한 리더보스의 논법에 특히 통찰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레온 모리스(Leon Morris)의 주석 역시 매우 훌륭한 저작으로 종종 내 연구의 방향을 지시한 원숙한 판단력을 일관되게 반영하고 있다. 이 주석의 다른 주요 대화 상대로는 루돌프 슈나켄부르그(Rudolf Schnackenburg)와 레이먼드 브라운(Raymond Brown)이 있다(이들과는 이따금 의견 불일치가 있기는 하다). 불트만(Bultmann)은 말할 것도 없고, 바레트(Barrett)와 비슬리-머리(Beasley-Murray), 키너(Keener), 몰로니(Moloney)의 주석도 자주 참조하는데, 불트만의 경우 어떤 때는 아주 뛰어나지만 어떤 때는 항로를 다소 이탈한다(내가 보기에). 나는 마르틴 헹엘(Martin Hengel)의 역사적 통찰에서 배웠으며(비록 어떤 경우에는 감히 의견을 달리하지만) 마크 스티브(Mark Stibbe)와 앨런 컬페퍼(R. Alan Culpepper)와 같은 이들의 문학적인 연구에서도 도움을 받았다(개별적인 해석에서는 비판을 제기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요한복음의 지면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에게서 배웠기를 바란다.
나는 이 모든 빚을 기꺼이 인정한다. 이 주석의 집필은 주로 2002년 9월에서 2003년 12월까지 16개월 동안 이루어졌다. 사랑하는 아내 마거릿의 훌륭하고 놀랄 만한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텐데, 마거릿은 최근에 넷째 아이 티머시 존을 낳았다. 사실 티머시의 중간 이름은 이 책과 관계가 있는데, 티머시가 태어났을 때 티머시의 아버지는 이 책을 출산하는 중이었다. 티머시에게도 애정을 담아 이 주석을 헌정한다. 나의 또 다른 아이들, 로런과 탈리아, 데이비드도 마찬가지로 도움을 주었으며, 아빠가 주석 집필을 마치도록 하나님이 도와주시기를 자주 기도했다. 너희의 기도가 응답됐단다! 나는 또한 이 프로젝트의 여러 중요한 때에 연구를 도왔던 마이클 화이트, 앨런 밴디, 마크 오언스, 데이비드 크로토, 스콧 켈럼, 코린 미하일라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인 사우스이스턴 침례 신학교와 전 총장 페이지 패터슨 박사, 러스 부쉬 학장 및 이사회가 이 집필에 기여한 바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교수 사역뿐 아니라 집필 사역에도 힘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과 시간을 허락한 것에 감사를 드린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