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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채호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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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머리에 고가철도를 쓰고>

검은 사슴은 이렇게 말했을 거다

생각을 멈추고 호흡에 집중하기. 몸에서 빠져나와 언어로 행동하기. 채석장 돌산 (언어는 독립적이다), 깨어져 나뒹구는 언어와 (판 아래 보이지 않는 자력에 쇳가루가 끌리듯) 부서져 흩어진 나들의 회집 의 상호관계, 분리한 몸과 언어의 새 종합. 2018년 11월 채호기

머리에 고가철도를 쓰고

이 ‘시의 집’에는 네개의 현관이 있다. 어느 현관으로든 드나들 수 있지만, 어떤 현관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집의 구조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현관에서 복도를 거쳐 방에 이르게 되는데, 복도가 길 수도 짧을 수도, 직선일 수도 구부러질 수도, 나선일 수도 미로일 수도 있다. 복도의 벽들은 투명한 물로 되어 있거나, 음악으로 되어 있거나, 히아신스의 알뿌리, 길쭉한 잎, 꽃줄기의 내부일 수도 있고 먼지와 먼지 사이 무중력의 진공 간격일 수도 있다. 어쩌면 복도는 방으로 가는 통로가 아니라 그 자체가 방일지도 모른다. 이 집에 들어오면 어떤 비밀에 휩싸인 듯 느껴지는데, 무언가에 의해 숨겨져 그런 것이 아니라, 각자의 눈을 덮는 콩깍지에 가려져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콩깍지를 벗기는 순간 망상적 착란에 빠질 것이라는 가설이 있는데, 비인간 객체와의 공생의 집에서 깨어날 수도 있다. 우리 몸과 정신의 대부분이 비인간 객체들로 이루어져 있고, 하나의 개체가 다른 개체와 다르듯 그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그들과 함께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 2025년 1월 채호기

손가락이 뜨겁다

힘든 시간들…… 기댈 수 없는 말들로 이루어진 시에 기댔다. 골똘하게 시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사라지고 이상하게도 타인의 낯선 눈으로 사라진 나를 바라보는 말들이 있었다.

수련

시는 늘 불가능을 향해 뜨거운 구애의 눈길을 던지는데, 또한 그 불가능은 '가능하지 않음'이 아니라 '가도가도 가능함에 다다르지 못함'이다. 아시다시피, 그 채워지지 않는 도정이 바로 아름다움이 솟아나오는 지점이다. 감히 그리고 수줍게 말씀드린다면, 내 시가 늘 그 도정에 있기를 나는 바랐다. 아아, 언제까지 열정이 허물을 덮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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