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라는 거창한 제목이 붙긴 했지만, 2007년 현재 한국영화사를 공부하는 한 젊은 연구자의 시점으로 정리한 작은 역사책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처음부터 시대별로 쭉 읽어보면 좋겠지만, 슬쩍슬쩍 넘겨보며 '한국 최초의 영화감독', '1960년대 트로이카 여배우' 같은 정보로 호기시을 충족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고, 눈에 들어오는 영화 장면이나 배우의 사진이 있으면 잠깐 멈추고 주변의 글을 읽어보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한정된 분량에서 나름의 서사를 취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배제되거나 더 자세히 다루지 못한 내용들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