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글을 남기며
성경에 보면 옛적 일을 기억하라는 말씀도 있지만, 어느 성경에는 옛날의 것을 잊어버리라고도 했습니다. 나는 이 말씀의 뜻을 살피기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축복은 늘 기억해야 되지만,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 부끄러운 과거는 회개한 후에는 모두 잊어버리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개인의 일평생의 역사 기록도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나는 2005년 대신대학교 총장 시절에 회고록을 출판했었습니다. 그러나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 후에도 힘있게 일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회고록을 기반으로 해서 자서전을 다시 쓰기로 했습니다. 부끄러운 일을 또 했습니다. (중략)
그리고 이 책을 씀에 있어서 부족한 종의 악필 원고를 컴퓨터에 입력하느라 수고한 대신대학교 총장 비서실의 윤예주 선생과 칼빈주의 연구원 행정실장인 김재철 목사님의 수고를 기억하고, 그의 노고(勞苦)를 치하하며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매의 눈으로 원고를 점검하고 기념작으로 출간해주신 킹덤북스(Kingdom Books) 대표 윤상문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독자들께서는 나의 부족과 연약을 보지 마시고 이 책을 통해서 다소나마 유익이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2024년 3월 1일 -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