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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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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세 개의 시선, 하나의 강화>

강화도의 기억을 걷다

지역에 살면서 서울 중심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은 점점 고향과 멀어진다. 역사 유적지를 만나면서 안내문에만 의지하는 답사객은 답사의 즐거움을 잃어버린다. 강화도만이 아닌 이런 상황은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다. 내 발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강화도를 ‘강화 사람의 눈으로’ 보고 싶었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야기를 지닌 강화도의 매력을 차분히 들려주고 싶었다. 표지 사진은 연미정에서 바라본 한강 하구다. 강을 경계로 나뉜 북녘이 보이고, 저어새의 번식과 서식을 알려주는 유도, 한양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으로 많은 외세의 침략이 있었던 염하가 보인다. 이제 새롭게 만나는 강화도 답사의 절정은 평화와 생태, 그리고 역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연미정이 아닐까? 해마다 많은 아이들이 강화도를 찾는다. 그들과 함께하는 부모님 혹은 선생님의 손 안에 강화도를 들려주는 책 한 권 있으면 어떨까?

산마을 너머 지금 뭐해?

‘대안교육’과 ‘역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심장이 조금 빨라지기 시작한다. 특히 두 단어가 ‘강화도’라는 지역명과 함께 움직이면 목소리도 커지고 얼굴색도 변한다. 돌아보니 ‘대안교육’, ‘역사’, ‘강화’는 어느새 오십여 년을 함께해 온 삶의 추억이 되었다. 텃밭도 일구고 강화 답사도 다니고, 요즘엔 강화와 관련된 근현대사 인물들에 대해서도 시선이 간다. 학창 시절에는 몰랐으나 자료를 찾고 글 쓰는 것은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내심 좋아하는 일이지 싶다. 십 년 후엔 농사짓고, 여행하고, 글 쓰는 일로 일상을 꾸렸으면 한다. 막걸리 빚는 실력도 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누군가가 찾아가거나 찾아왔을 때 자연스레 꺼내어 놓을 추억의 안주가 많아지겠지. “강화도의 기억을 걷다”를 쓰고나서 “산마을”의 이야기를 쓰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다 담임교사란 인연으로 지수와 예린이를 만났다. 남미 여행자에서 모교의 농업 교사로 돌아온 지수, 문화기획자로 살다가 가끔 사라져 지구별 여행자로 살아가는 예린! 두 사람의 젊은 인생이 강화에 잠시 머물렀다. 귀한 손길이고 소중한 발걸음이다. ‘산마을 너머 뭐해?’에서 ‘산마을 너머 뭐해!’로 그 본모습을 갖추기까지 밤과 낮, 그리고 한국과 영국을 연결하며 쏟아냈던 마음은 이 책 못지않게 소중한 추억이다. ‘기억’이라는 단어만으로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에 짧은 문장으로라도 ‘기록’해두고 싶다. 두 친구 덕분에 귀한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정인, 소연, 지수, 한솔, 건화, 희진, 은솔, 희주, 연규, 서인, 지윤, 지후, 슬, 예린, 기은, 민석, 결 그리고 세상 어디에서든 자신의 빛을 잃지 않는 열일곱의 청춘을 응원한다. 빛은 다양한 색과 온도로 빛난다는 것을 다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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