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설과 역사를 접목시키려는 시도로 기획되었다. 중국 근현대사의 파란만장한 공식적인 역사를 천안문으로 비유할 수 있다면, 역사의 뒤안 내지 이면을 구성하고 있는 일반 민중의 삶을 지안문으로 설정한다. 이 책은 지안문을 통한 천안문의 이해를 근현대 중국 이해의 경로로 삼았다.
이 책은 중국 근현대 소설사에서 대표적인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대상으로 삼되, 특정한 역사시기의 어떤 본질을 반영하는 작품을 주요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2001년 2월 6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한국의 중국 근현대문학 연구의 주요한 특징은 문학운동과 문학이론 연구로부터 비롯되었다. 이는 19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과 민족문학에 힘입은 바 크다. 그것은 해방 이후 단절되었던 '좌익 문학'의 전통을 복원시키는 동시에 민족문학사의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근현대'는 서유럽의 모던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19세기 들어 세계사를 주도해온 서유럽 문화가 동아시아 문화와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한 19세기 중반을 그 기점으로 설정하고 그때 제기된 과제가 아직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하나의 '유기적 총체'로 설정하며, 그것을 동아시아의 '근현대'라고 명명하였다.
이 책은 1840년부터 1917년까지의 역사를 5.4 문학혁명의 배경으로 설정하면서, 지금껏 3단계(또는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던 중국 근현대문학을 운동사와 논쟁사의 관점에서 논술하였다.
(2001년 2월 12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