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번역 과정에 참여하면서 저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잠깐씩 떠올렸습니다. 인크레틴 관련제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어, 한참 많은 환자들에게 저변을 넓히고 있을 무렵, 저는 군의관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군진의료 환경에 최신 약물을 바로 도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 저는 당시 군에서 유일한 내분비 분과 전문의임에도 관련 약물에 대한 경험이 다른 임상의에 비해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분발심에 저는 참고 문헌을 통해 인크레틴 관련제에 대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고자 노력했고, 전역 후에도 관련 약제 처방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또한, 보험 급여가 확대되기 이전부터 인슐린을 비롯한 다양한 약제와의 조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게 일서 ‘인크레틴 임팩트’의 내용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복잡한 관련 이론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으며, 다양한 증례를 수록하여 임상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관련 경험을 충실하게 전달하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 내용에 매료된 저는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번역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특기할 사항으로, 이 책의 번역 과정에서 역자들은 단순한 번역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에서 개발된 DPP-4 억제제 등 우리 현실에 필요한 내용을 보강하고자 노력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완전무결한 내용은 아니겠으나, 독자에게 좀 더 충실한 내용이 전달되기 바라는 역자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으셔서, 진료 현장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