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손을 움직이며 수많은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보기에 어떠한지’, ‘나는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막연한 기분을 마음속에 지니는 편이 때로는 무언가를 그리기에 더욱 중요하기도 합니다.
본서는 남성을 그리는 법을 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사물에 대한 견해, 이에 대응하는 방법 그리고 과정에 관해서도 나름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빛의 영향을 받은 그림자는 변화한다는 것, 눈은 안구라는 구체임을 이해하는 것, 근육의 움직임을 의식하며 그리는 것, 남성을 그릴 때와 여성을 그릴 때의 차이, 격렬한 포즈를 그리기 위해 필요한 원근법과 움직임의 묘사 등. 기본부터 간단한 요령까지 가능한 많은 포인트를 담았습니다. 이러한 포인트는 비단 인물 그림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물’에도 적용할 수 있지는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무언가 힌트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 몸을 그릴 때는 골격과 근육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해부학적 지식은 전문적이다 보니, 실제로 그려 보면 꽤 힘듭니다.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모티베이션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캐릭터로 이런 장면을 그리고 싶다던가, 이런 포즈를 하고 싶다던가 하는 생각을 가지면 기술을 숙달하는 데 틀림없이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제 자신도 오랫동안 사랑해 온 동방프로젝트의 캐릭터를 소재로, 실용적인 포즈 그리기를 알기 쉽게 해설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릴이나 리본이 이곳저곳에 잔뜩 달린 로맨틱한 드레스를 직접 그려 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드레스를 동경하며, 그림책이나 잡지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입체감을 낼 수 있을까, 부드러운 천의 재질을 표현할 수 있을까 등등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계속 그렸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알림장을 리본으로 잔뜩 채웠던 일은 지금에 와서는 그리운 에피소드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드레스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드레스를 좋아하고,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제가 어린 시절부터 쌓아왔던 드레스 그리는 법의 테크닉을 듬뿍 담았습니다. 여러분도 꼭 자신의 드레스 표현을 찾길 바랍니다. 그 목표를 위해 본 도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기쁘겠습니다.
과연 ‘섹시함’이란 무엇일까요.
일러스트 커뮤니티 사이트나 동인지를 보면 가슴과 엉덩이를 노출한 여성 캐릭터의 일러스트가 아주 많습니다. 서점에서도 그러한 여성 캐릭터 그리는 법을 설명한 작법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법서나 동인지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선정적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저는 선정적인 것과 섹시한 것은 비슷하게 보여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이나 엉덩이처럼 시선을 이끄는 부위뿐 아니라,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굴곡과 감정을 나타내는 표정과 의상의 디테일을 고려합니다. 인체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리면 아무리 종이에 연필로 그린 그림이라고 하더라도, 골격과 근육과 지방으로 이루어져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보입니다. 뺨을 붉히거나 시선을 움직이는 표정을 더하면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섹시함이란 이처럼 생동감이 있는 인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찾은 여러분이 자기 나름대로의 섹시함을 표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