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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신동호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11월 <자승스님의 묵묵부답>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열일곱살 골목에 머물러 있다. 그늘과 햇빛의 조각들, 식구 수만큼 낡아진 대문과 제각각인 살림들, 골목 끝과 모든 시작이 궁금하다. 군중 속 외로움과 남산 수사실에서의 외로움이 썩 다르지 않다는 걸 안다. 보통강 버들과 삼지연 개박달나무, 그 색다름이 우리 집 뒷산 봄날 진달래로 반복되어 핀다는 것도 안다. 권력의 바깥과 안 역시 미완성인 목소리들의 높낮이 향연일 뿐이다.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 모두 무덤덤하게 평범해진다. 무척 아련하다. 여전히 골목을 서성일 수밖에 없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이 있다. 가보지 못한 길이 있다. 2022년 6월 신동호

장촌냉면집 아저씨는 어디 갔을까

삶은 자주 시와 엇박자를 냈다. 시로 모든 걸 말하려다가 시를 잃었다. 시가 멀어져가면서 꼭 시를 쓰지 않아도 시인이 될 수 있다고 억지를 부렸다. 십 수 년 동안 평양과 개성, 금강산과 중국을 다녔다. 그나마 시적 상상력이 허용되는 공간이 있어 다행이었다. 익숙한 낯섦, 그 의외의 곳에서 시가 돌아왔다. 고등학교 문예부 시절 나는 노화남, 최종남, 최돈선 세 분 선생님의 그늘에서 시를 썼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거리를 떠도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이승훈, 이건청, 김용범, 박상천 네 분 선생님의 은혜 아래에서 시를 붙잡았다. 문학으로 보답할밖에 없다. 생명이 생명의 상처를 아물게 할 터이지만 슬픔이 언제 잦아질지 잘 모르겠다. 이제 겨우 스무 살 적 받은 광주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났지 싶었는데 너무 아픈 봄을 지났다. 지상의 꿈을 수탈(收奪)당한 세월호의 아이들과 그 또래들에게 이 시집으로 사과하고 싶다. 시를 쓰면서 늘 내 세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살았는데 유독 어머니에겐 죄송했다. 작지만 위로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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