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좋아해 몇 개의 화분을 거실에 들였습니다. 이후, 싱그러운 초록을 즐기기 위한 나의 삶 한 축에는 때맞춰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 주는 시간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부터는 고양이 모래를 청소하고 고양이와의 놀이 시간이 또 하루에 더해졌습니다. 어찌보면 평안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함의 폭이 그다지 없는 조용한 일상이 매일 반복됩니다. 이처럼 진폭 없는 편안함 속에서 지루함이 자그락거릴 때 문득 찾아오는 소소한 행복들이 있습니다. 향긋한 모닝커피 한 잔에, 오랜만의 친구의 연락에, 우연히 흐르는 좋아하는 노랫소리에, 잃어버렸던 물건을 찾았을 때, 고양이가 꾹꾹이를 해 줄 때, 그리고 살랑바람이 불어올 때가 그렇습니다. 일상 속 작은 기쁨의 소중함을 이 책에 담고 싶었습니다.
울리는 아침이 되면, 밤새 자라난 털을 자르려 먼 길을 떠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털이 많이 자라나서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뿐 아니라, 소중한 친구 ‘하루’를 만날 수도 없거든요. 매일 해야만 하는 일을 끝마치면 찾아오는 즐거움에 울리는 행복한 콧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책에는 울리 외에도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울리가 생쥐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생쥐와 친구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상상하면 책 속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울리와 친구들의 하루를 통해 주변의 작은 기쁨을 발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