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선덕여왕은,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임을 알았다. 첨성대를 만들어 하늘을 읽고, 황룡사 9층 목탑을 건설해 신라를 천하의 중심으로 세우고자 한 그녀는 잔인한 전쟁터와 같은 현실에서, 언니와 엇갈린 운명적인 사랑의 갈등 속에서, 사랑과 권력을 모두 거머쥐었다. 그렇게 새로운 한 시대를 열고, 다음 세대의 희망을 만든 선덕여왕이 참으로 오랜 시간 내 안에 있었다.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역사를 탐구하고, 그녀를 상상하며, 인간과 인생을 생각했다. 그런 과정에서 선덕여왕은 내 속에 살아 숨 쉬며 삶의 여정과 진실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