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관식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3월 <한국대표서정시선 14>

가루의 힘

동시의 영역에서 벗어난 시들을 버리지 못하고 묶어 반성의 기회를 갖고자 시집을 펴낸다. 그 까닭은 최근 1,2년 사이에 동시보다 성인시에 천착하여 시집 두 권 이상을 묶을 양을 양산했다. 다소 결점이 많은 시들이지만 버리지 못해 세상에 내보낸다. 그렇게 해서라도 철저한 자기검증의 과정을 거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집은 조금은 바보스러운 짓임을 잘 안다. 자기의 치부를 들어내는 짓이기 때문이다. 첫시집이 가져다주는 시인에 대한 이미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진실을 숨기는 것은 더욱 아니라는 생각이 이 바보짓을 하게 만들었다. 이 시집을 내자마자 곧바로 최근 시작들을 모은 시집들을 멋지게 보여줄 셈이다. 그저 부담없이 편하게 그저 그렇구나 생각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란다. 언어의 가공을 거치지 않는 티가 많은 순수성을 높이 사주신다면 고마울 뿐이다.

갈대 각설이

강변이나 습지에는 갈대가 무리지어 살아간다. 갈대와 비슷한 꽃을 피워 인간들의 생각을 혼란시키는 억새는 갈대밭 부근의 강둑에서도 산비탈, 산꼭대기에서도 잘 자란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억세게 자신의 생존만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허명 의식의 노예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어리석은 짓을 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종교의 그늘에 숨어서 자신을 위장하기도 하고, 문학, 예술 분야에 뛰어들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속담처럼 자신의 존재를 남기려고 신기루를 쫓아간다. 피카소는 “인생의 의미는 자신의 재능을 깨우치는 일이며, 인생의 목적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엉뚱한 일에 매달려 살아간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가를 알지도 못하고, 쉽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수단을 목적으로 재물을 모으는데, 급급해하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재능이 전혀 없는 글쓰기를 하면서 마치 자신의 재능이 뛰어난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문학 놀이꾼들의 허망한 몸부림을 갈대숲은 그대로 재현해 보여 주는 것만 같다. 성경의 전도서에서 “헛되고 헛되다”라고 말한 솔로몬의 지혜를 깨우친 사람들은 갈대를 통해 자신을 뒤돌아보고, 거경궁리, 격물치지로 정신문화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에 걸맞게 살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필자는 몇 해 전 교직을 마무리하고 강마을 고향의 집필실에서 칩거하면서 수시로 강변을 산책하고 강물의 흐름과 갈대의 한살이를 자주 접하면서 갈대의 지혜를 시로 형상화해 보았다. 우리들의 생사관을 갈대로 조명해 보았다. 갈대밭은 우리 인간들이 살아오면서 희로애락(喜怒哀樂) 순간들의 모든 족적(足跡)에 대한 사고(思考)를 유발시키는 원천이다. 갈대는 왜 존재하는가? 시인은 왜 시를 쓰는 것인가? 형이하학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가? 형이상학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지혜로운 해답을 해결하고,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소재가 되어 주었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 시시비비를 끊임없이 벌리는 속물이 되느냐?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함께 깨우치며 살아갈 것인가? 물음을 던진다. 갈대를 보며 갈대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갈대 소재한 시를 써 보았는데, 스물한 번째 연작시집이 되었다. 『갈대 각설이』에 대해 공감하고, 자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갈대로 형사화한 생사관(生死觀)’, 「시집을 내면서」 전문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