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에 대한 畏敬과 고마움
새 시대가 온통 나를 젖혀 놓고 앞질러 달려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도 뒤쫓아 뛰지 않으면 밀려날까, 잊혀질까, 버림받을까 두려워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무턱대고 달리는 느낌이다. 그러느라 살아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지경이다. 살아 있음에 대한 외경(畏敬)과 감사를 잊고 있음은 물론이다. 나는 요즘 와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힌 자신을 문득문득 느낀다. 그런 가운대 나와 내 주위의 삶들에 대한 외경과 감사를 조용히 되찾아 안아보고 싶다는 바램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