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박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싶어서 쓴 것입니다. ...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소설을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써왔습니다. 성실함에 성원을 보내는 심정으로. 그것이 이제야 겨우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작은 성취감과 함게 이 책을 소박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위한 오마주로 선물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 기획에는 커다란 오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성실하게 바지런히 노력만 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정도로 인생은 만만하지 않은 것입니다. 운명의 여신이 무작위로 만들어놓은 함정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러는 것만큼이나 성실한 사람들의 발밑에도 준비되어 있는 것이 세상사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행복한 결말만 그리지는 못했습니다.
또 스포트라이트는 좋은 면뿐이 아니라 모든 것을 비쳐야 하는 법. 써내려가는 동안에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 자신이 성실한 사람들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것인지 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는지 점점 알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성실함'이 가진 특징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결과야 어쨌든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까지도 포함해서, 성실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경의를 담아 여러분께 여섯 편의 이야기를 보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