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가지 구약 Q&A 1』(CLC, 2015)이 출간된 이후 질문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대신 질문의 수준이 높아졌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작성한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 1534 -1583)는 학생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밤새껏 연구해서 다음 날 답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답을 줄 수도 있었겠지만 보다 더 정확하고 체계화된 지식을 전하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었다.
우르시누스 같은 천재 신학자와 비길 바는 아니지만 필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알려 주는 것이 효과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해서 질의응답을 선호하게 되었다. 질문에 대해 답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왜냐하면 질문은 답변자에게 그 주제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1권과 달리 구약 본문에 대한 문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약의 주제와 관련된 질문도 많다. 구약 전체와 관련된 주제는 앞부분에 배치하고, 역사나 특정한 책과 관련된 주제는 기독교 정경의 순서를 따라 배열했다. 이 글이 학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논문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각주는 달지 않았고, 답변을 위해서 사용한 자료 가운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책의 약어와 저자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