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강물이 풀리고 물밑에는 고기 떼들이 바쁘고, 물위에는 꽃잎들이 난분분합니다. 한겨울추위는 간데없고 봄꽃들이 만개하였습니다. 오가는 새떼를 구경하는 동안 천지는 꽃내음으로 아마득합니다.
어디에도 등 기댈 곳 없던 원고를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게 되어 이제야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고간 덕담과 손길, 응원이 있었습니다. 일일이 호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고마움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경내 누각에 앉아 눈 속에 피었던 매화를 떠올립니다. 모두의 안녕을 빕니다.
2022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