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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권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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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구룡포로 간다

방금, 바람이 다녀갔다 그물을 꿰고 만선기 꼽으며 채비했던 무수한 사연들이 출항했다 은빛 돛대를 세우고 귀환을 약속하는 갈매기떼 우루루 비상하는 여기 구룡포, 나는 시를 쓰지 않았다 축항을 치는 파도와 말봉재 골짝골짝 넘나드는 바람 그들의 이야기를 가끔 받아 적었다.

꽃마차는 울며 간다

화가 많은 시절이었다 10년, 불길한 삶이 복리로 불어났다 살아서는 죽어도 못 내릴 길에서 주운 쭉정이도 씨앗이라고 묻는다, 묶는다 2017년 가을

숨과 숨 사이 해녀가 산다

(…) 경북 동해 해녀들은 경북 동해 연안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다. 읍내 골목길은 몰라도 앞바다 바위틈은 환하게 안다는 그들은 동해의 길잡이다. 그들은 언제 무엇이 어떻게 살다 사라져 갔는지, 왜 이곳의 산물들이 맛있는지,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어구 역시 수중 지형에 따라 발달하고, 개인 취향에 따라 변형되어 왔다. 또주부인 탓에 채취 품목을 이용한 그들만의 조리법과 민간요법 활용 역시 다양하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 품목들이 많이 생성된다면 어촌의 미래 문화 조감도를 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 그들은 운명 공동체 못지않은 관계로 바다와 함께했다. 어미가 물질을 나간 바닷가 모래밭에선 아이들이 함께 자랐고, 조류에 휩쓸리는 위험한 순간마다 해녀에겐 해녀들이 있었다. 서로 염려하며 북돋우고 이끌고 따르며 생을 함께해 왔다. 겨울이 한껏 깊어 가는 동짓달 바다 위에 두룽박이 떠 있다. 오늘도 해녀들은 까맣게 온점, 반점 찍으며 동해안 사람살이 문장을 써내고 있다. 그녀들로 인해 바다는 또 한 권의 동해 경전(經典)이 된다. 2020년 겨울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바닷가 부족이 입을 달아주었다. 그 입으로 노래했다. 나이거나 너였던 풍파를 타며 살다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것에서 저것으로 건너가는 순정한 음절들 어쩔 수 없다. 사랑하고 말았다고 쓴다. 이제야. 2024년 6월 그래島에서 권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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