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판단기준을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잊혀졌더라도 예전 나름의 청결방식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예전에 궁정 대신들이 얼굴로 물을 씻는 대신 흰 천으로 문지르던 ‘건조한’ 세수는 17세기에 통용되던 ‘법도’에 완전히 부합하며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정당한 방식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감각과 설명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 방식은 오늘날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우리가 찾아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잊혀진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