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를 백 번은 했을 텐데 잘 기억이 안 나요. 그런데 왠지 백 점을 못 맞으면 큰일 나는 아이였을 거 같아요. 지금도 소심하고 겁 많은 어른이거든요.
이제는 백 점이 다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 음, 그래도 백 점 맞게 해 주는 햄스터가 있다면 재밌을 거예요. 친구들한테도 가끔 빌려주고요.
오래전에 짧고 간단한 이야기에서 공이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고민하는 시간 동안 형식이나 틀이 바뀌기도 했고 이야기가 사라지거나 새로 생기기도 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공이의 엉뚱하고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씩씩한 마음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힘들거나 슬플 때도 공이는 공이의 세계에서 놀다 와요.
즐겁고 자유로운 마음이 다시 살아나, 머리를 휙 옆으로 넘기면서 다시 씩 웃어요.
공이는 공이의 나라를 많은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 해요.
그래서 이 책이 나왔어요. 책을 만들면서 많이 웃고 즐거워했어요.
그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콩알만큼이라도 전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