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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경숙

최근작
2023년 5월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

약방집 예배당

오늘날 우리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현재 삶이 이루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배씨일가의 행적을 더듬어 올라가며, 누군가 진리와 정의를 위해 흘린 땀과 피 때문에 우리가 지금 웃고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아 본다.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

윤희림과 오랜 인연으로 연결된 길수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 소설은 작가의 인간운명론에 대한 진지한 탐구다. 희림이 탁 신부를 떠나게 된 빌미를 제공한 제인과 악소문을 퍼뜨려 궁지로 모는 루이사도 여성이다. 탁 신부가 이승에서 영혼의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안순희 목사와 레베카, 한 원장과, 김웅편 신부와 주교가 큰 역할을 한다. 탁 신부의 젊음, 예의바름, 유쾌함, 준수함은 인간적인 미덕이지만 그것들로 인해 결국은 십자가를 짊어지게 한 것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을까 계속 묻게 될 것이다. 어떻게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인지도 묻게 될 것이다. 다시 읽어보는 나의 오래전 원고는 좀 부끄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모든 것은 지나가면 흐려지고 잊혀진다. 나는 그만 그 시절의 감성을 잊고 말았으나 소설이 나를 일깨워 돌아보게 한다. 문득 살아가는 순간, 순간의 의미를 무엇으로든 남겨놓지 않으면 우리는 좋았거나 아팠던 기억들도 다 잊어버릴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소설을 붙들고 살다 보니 나이를 먹었다. 그래도 나는 늘 시작점에 있는 듯하다. 아직 더 써야 할, 쓰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마음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것도 은총이라 믿는다. 언제가 내 가슴속 불씨가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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