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문학이 쿨하고 가볍듯이 그의 인생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화려한 숫자로 장식된 작품 판매량과 유력한 노벨 문학상 후보라는 거창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길고도 지난한 역경의 세월과 그 무게가 이 작가에게 얼마나 버거운 것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의 인생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그의 작품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