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사관학교 교환교수로 선발되어 미국 해사생도들에게 미국해군사American Naval History를 2년 간 강의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겐 매우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강의 준비를 하는 과정 중에도 많이 느꼈지만, 매번 가슴에 새기면 새길수록 의미 깊은 일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미국인들의 선구적인 역사의식이었습니다. 어떻게 역사가 400년도 안 되는 나라의 국민들이 이런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미 해사 교정 곳곳에서 이런 역사적 편린들을 볼 수 있었고, 이를 계기로 “미국해군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전통은 무엇일까?”하는 문제를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1년 동안, 이런 물음들을 벗 삼아 탐구하다보니 나름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Don't give up the ship.” 정신이 그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