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영웅이 아닌 경찰 자체를 영웅으로
나는 87분서 시리즈 두 번째 작품에서 몇몇 가지들을 이뤄 내길 바라고 있었다.
시리즈를 시작하는 도입 단계로『경찰 혐오자』에서는 경찰로서, 잠재적 피해자로서 작품 내의 모든 경찰이 등장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렇게 시리즈 대부분에서 활약할 캐릭터들을 설정한 뒤 내 이론을 실험하고 싶었다. 형사반 자체가 ‘영웅’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각각의 작품마다 새로운 인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어떤 경찰이 이번 작품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다른 경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경찰들은 살해당하기도 하고,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사라지기도 하며, 새로운 경찰이 등장하기도 한다. 각 작품마다 변화해 가는 그들 모두를 볼 수 있다. 87분서 시리즈의 모든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 지명과 허구의 역사를 담고 있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