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랑! 님이랑 울이랑!’ 세 번째 책을 출판하고 7년이 되어간다. 선교사역 20주년을 기념해서 세 번째 책을 출판하고 25주년을 기념해서 네 번째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 요즘은 글 안 써요? 언제 책 나와요? 라고 묻는 이들이 있었다. 내가 글을 쓰는 걸 알고, 읽고 싶다는 표현을 해 줘서 다시 용기를 내서 너랑나랑! 님이랑 우리랑! 4번 째 책을 내었다.
2017년 1월 20일 휘몰아치는 만주벌판의 추위를 뒤로하고 추방이라는 이름으로 30대 초반부터 25년간 청춘을 불살랐던 제2의 고향을 떠나 생각만 해도 따뜻하고 정겨운 고국 땅을 밟았다. 추방 소식을 듣고 바로 만나자고 하시며 위로해 주신 20년 이상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증경 총회장 정영택 목사와 경주제일교회 당회와 성도들의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안식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다. 매일 눈물 흘려 기도했다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담담히 행했던 일과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왔던 모든 일이 이분들의 기도 덕분이구나 생각하며 감사했다.
안식년을 허락받고 게스트하우스를 순례 여행하듯 즐기면서 다녔다. 어떤 이들은 한 달씩 어떻게 옮겨 다닐 수 있냐고 염려할 때 이렇게라도 지낼 수 있으니 감사하다고 했다. 안식년이지만 곳곳에 가서 생명농업 강의도 하고 모임도 참석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때때로 어떻게 아셨는지 필요할 때마다 정확히 채워주심을 경험하면서 감사로 지냈다.
2019년 4월 연해주로 들어가기로 정해 놓고 나니 또 다른 분주함이 있다. 그러나 더는 늦출 수가 없어서 그동안 손 놓았던 원고를 꺼내놓고 자판을 두드려서 이렇게 너랑 나랑! 님이랑 울이랑! (너와 나의 만남과 관계에서 있었던 이야기이고, 주님이랑, 우리랑 살아왔던 이야기들이고, 또 우리의 이웃, 가족, 동역자, 이 땅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사랑하기 위해 아파했었던 이야기들이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님들과 우리들의 만남, 사건, 부대낌, 추억 등도 결국 큰 사랑의 울타리가 되어 주셨던 우리의 영원한 보호자 그분이랑 의논하며 풀어가야 할 과제였고, 또 우리의 울이 되어 주신 그분의 보호와 사랑 안에서만 가능했던 이야기) 네 번째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네 번째 책을 쓰면서 추천서를 받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면서 매번 추천서를 부탁하는 게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른다. 지금까지 책을 쓰면서 본명을 사용하지 못했다. 은퇴 후에나 본명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사용하게 됨도 감사한 일이다. 내 본명은 이기성이다. 일어날기-起 이룰성-成 친정아버지가 일어나서 이루라고 지어주신 이름이다. 그러나 비공개 지역 선교현장으로 가면서 이은주, 은혜의 주님을 뜻하는 은주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래서 내 본명이 은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이제는 둘 다 사용하고 싶어서 이번 책에서는 둘 다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