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디서 온 거니?』의 그림 작업을 하면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유물의 사연과 그 유물을 지키고자 애쓴 분들의 이야기를 접했고,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를 지키고 보존하는 나라는 힘이 있지만, 역사가 없는 곳에는 미래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조상들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유물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 놓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우리의 소중한 의무입니다. 사람들이 우리 유물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돕는 이 책 작업에 함께 참여한 것은 저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딘가에 묻혀 있거나 갇히고 상처 난 우리의 유물들이 이 책을 계기로 다시 한번 재조명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유물 하나하나가 모두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