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언제나 나를 난처하게 만들고, 설레게 만들거나 흥분시키다가 마침내 참담하게 만들지만, 바로 이 과정이 나를 매료시킨다. 이 둔탁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내 삶의 반성이고, 미래로 향하는 길이다. 느리고 어설플지라도 진지한 호기심은 깊어지고 있어서 시의 길을 계속 전진해 보고 싶다.
이 시들은 어머니의 일기장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어머니의 밝은 성품이 글줄에 묻어 나와, 홀로 웃기도 하고, 홀로 울기도 하면서, 시를 쓰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어머니의 비밀스런 마음결이기도 한 시들은 딸의 시각으로 본 어머니에 대한 고백이기도 합니다. 부족한 글줄이라도 부모님의 삶에 조그마한 활력소가 돼 주길 기대하며, 이 글을 세상에 내놓을 결심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