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무한한 축복이다.
할머니라 불림을 받는 것은 최상의 찬사라는 걸 알고 나서 그 찬사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동심을 찾게 되었다. 천진무구한 어린이 마음이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멀어져 가는 반면 더욱더 간절해지는 것이기에…….
이것과 저것의 선택이 아닌 이것이 전부였던 시절.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좋으면 웃고, 싫으면 우는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천진스러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
우리네의 순박했던 삶. 아름다운 풍습. 그리고 곱고 정겨운 말들.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영원히 존재하지 않았던 일들로 잊혀질 것 같아서 소박하게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려 보았다. 유솔이 그림 솜씨와 할머니 글 솜씨가 짝꿍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