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으요. 통역사는 매춘부 같은 겁니다. 필요할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필요해요. 잘하지 못하더라도 얼굴이 못갱겼더라도 무조건 갖고 싶고 필요하죠. 아무리 돈을 퍼주더라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필요한 존재예요. 그런데 용무가 끝나면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 사라져라, 돈을 줄 수 없다는 기분이 드는 거죠." 도쿠나가 하루미 스승이 한 말씀이다. 남성들의 습성은 어쩐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스승이 마지막에 덧붙인 말씀만큼은 마음속에 단단히 새겨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