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없던 어느 날, 문득 책상을 보니 물감과 종이, 각종 도구들이 어지럽게 늘어져 있더군요. 순간, 이런 목소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다 엉망진창이잖아!”
바로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평소 남을 자주 혼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마 나이 많은 사람이나 윗사람일 겁니다. 자신들이 규칙과 질서를 통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럼 한 나라에서 가장 큰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겠죠! 그래서 대통령에서 출발해 장관과 부하직원, 남성과 여성, 어른과 아이, 일반인과 공무원 등 서로 다른 역할과 계층을 이야기 속에 넣었습니다. 하나의 문장으로 모두를 한 데 엮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주범은 바로 아이들인데, 아이들은 타고난 활기로 모든 사물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신기한 물건을 탐구하길 즐깁니다. 모든 환경이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인 셈이죠. 사실 예전엔 엉망이 된 집을 보면 아이들을 무섭게 혼냈습니다.
그런데 이젠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려고 합니다. ‘여기는 생명력이 가득한 공간이군.’ 혹은 ‘여기는 규칙이 잘 지켜지는 공간이군.’ 이렇게 말입니다. 아이들의 즐거움과 자유, 기쁨은 우리가 그토록 신경 쓰는 책임이나 규칙, 질서보다 언제나 큰 의미를 지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