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틈날 때마다, 이따금 식사를 거르면서도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러자 단어를 지나 문맥이 보이고, 문맥이 지나 문단이 그려졌습니다. 성경 각 책의 흐름이 이어지다가 다른 책과 연결되고 구약의 한 책이 다른 구약의 한 책을 관통해서 신약에 와서 만나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습니다. 빛이 스펙트럼에 따라 모양과 색이 달라지면서도 동일하게 그 모습으로 영롱히 빛나는 것처럼, 성경 속 다양한 말씀들이 보석처럼 제 안에 밝음이 되고 생명이 되었습니다. 개척 교회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만날 때마다 말씀은 하나님의 입에서 직접 나오는 듯했고, 말씀을 읽을 때도 기도할 때도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저에게 염려하지 말 것과 잠잠히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말씀과 인격적인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나를 사랑하심을 깨달았고, 나를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말씀을 진실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먼저 제 안에 하나님 말씀이 날마다 새롭게 역사하기 시작했고 또 그것이 흘러넘쳐 성도들의 삶에도 은혜를 주었습니다.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말씀 속에서 배고픔을 해결할 뿐 아니라 조금씩 성장하여 말씀대로 살면서 그 말씀을 누리는 것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하나님의 말씀에 관해 지금까지 얻고 누린 것을 이 책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은 제가 하나님 말씀을 하나님 말씀답게 대하면서 변화된 것에 관한 개인적인 고백이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씀 앞에 바로 선다면 그 덕분에 분명히 변화된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말씀 앞에 설 준비가 되셨나요?
이 책의 모판이 되는 성경은 야고보서이다. 많은 이들이 야고보서를 로마서 및 갈라디아서와 대립하거나, 기껏해야 일부 열정적인 성도들이나 읽는 책으로 오해해왔다. 하지만 야고보서는 복음과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살아내다”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어떻게 하면 구원을 받는가에 관한 이야기보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강조했다. 복음이 무엇인지 구원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또한 구원의 확신을 안고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은 2013년 7월에 나의 첫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원고를 보낼 때, 출판사 직원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책을 검토하는 데는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연락을 못 드릴 수도 있어요”라고 했는데, 그다음 날 목소리가 바뀌어 “이 책을 꼭 내고 싶다”고 말하던 그날이 잊히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은 저자에게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참으로 소중한 사람을 많이 만났고, 개척교회는 활력을 얻었다. 방송도 출연했고 많은 격려와 응원 편지, 메일 그리고 전화를 받았다. 누구든 마음을 열고 이 책이 말하려는 고갱이를 깊게 살펴본다면 저자의 인생에 함께하신 하나님의 역전 이야기가 당신 삶에도 동일하게, 아니 더 풍성하게 일어날 것이다.
신학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하늘의 이사야서를 땅에서도 이사야서가 되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이사야서를 히브리어 성경으로 읽고 또 다른 언어의 여러 번역본으로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국내외의 좋은 주석들을 통해 석학들의 해석도 참고했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개척한 후 두 번에 걸쳐 이사야서 강해를 진행하면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들리고 이해되고 더 나아가 삶으로 적용할 수 있는 이사야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과 기대가 커져 갔습니다.
결국 제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어쩌면 제 실력에 과분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사야서 전체를 중학생 정도 수준의 성도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해석하고 번역해서 ‘의미 중심의 이사야서’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사야서 전체를 한 절 한 절 히브리어에서 읽고 다양한 언어의 번역본과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겨우 하루에 몇 구절만 옮길 수 있는 날도 많았습니다. 문자적으로 정확한 뜻을 밝히려 하기보다는 이사야서가 흘러가는 의미를 쉽게 발견하려고 부단히 기도하고 또 연구했습니다. 학문적인 수준에서 정확한 번역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목회적으로도 성도들이 읽으면 이해가 되어 다른 해설서가 필요 없는, 말 그대로 성경으로 성경을 이해하는 메시지가 되게 하고자 다듬고 또 다듬었습니다. (…)
그렇게 모인 이사야서 66장을 강산 목사의 개인 번역본인 《이사야서 풀어쓴 성경》(MPT, Mountain’s Personal Translation)이라는 이름으로 조심스럽게 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