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필독서
참된 진리는 단순하고,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것 같다. ‘정직이 최상의 방책이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나는 오랫동안 은행과 증권회사의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 일하면서 투자자들의 탐욕과 금융기관의 탐욕이 결합하여 투자자들이 고통당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이는 투자자나 금융기관이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책이 투자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지침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뮤추얼 펀드 회사인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인 보글은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장기투자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리고 기본에 충실할 것을 10년 전에 나온 초판이나 개정판에서도 똑같이 당부하고 있다. 이 충고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투자자들의 이익을 전면에 내세우는 보글의 투자 철학을 금융 지식이 별로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때로는 펀드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내용도 이해하기 쉽도록 보충했다. 금융산업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는 신임의무와 고객에 대한 봉사를 강조하는 제4부의 내용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직업윤리에 관해서도 되돌아보게 한다.
역자 서문 중에서
나는 두 가지 과제를 두고 씨름하고 있었다. 어떻게 우리나라 조직들이 진정으로 윤리적인 조직이 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내가 고백하는 신앙을 삶의 현장에서 적용하며 살아낼 것인가? 이러한 고민에 대한 작은 해답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이 책은 추천사와 저자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다양한 주제에 관해 다양한 학자 및 실무자들의 견해를 소개한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방대하기도 하거니와 일부 내용들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주제마다 일반적인 서적들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 있고 실제적인 관점을 제공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비록 유대 기독교적 전통, 즉 성경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논리를 전개하지만, 이들이 다루는 각각의 주제마다 관점을 달리하는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서 자신의 종교와 무관하게 유익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저자들이 대학원 기업 윤리 과정 교재로 사용할 목적으로 저술했기 때문에 다양한 읽기 자료와 사례연구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책, 또는 유사한 교재를 사용해서 미래의 경영자와 직장인들에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윤리적 딜레마의 성격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준비시키는 대학들이 증가하기를 기대한다.
오랫동안 리스크 관리 실무자, CRO로 일해 오면서 기업 경영에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공식적으로 리스크 관리 부서 및 CRO가 처음으로 등장한 때는 1990년대 말의 경제 위기로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면서 시행된 일련의 금융기관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은행권에서 리스크관리 부서와 CRO를 두게 된 2000년 무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 증권회사들에도 CRO를 두게 되었고, 보험회사, 카드사들도 리스크 관리 부서를 두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 회사는 CRO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이 아닌 비금융회사들에서는 리스크 관리 전담 부서가 없거나, 리스크 관리 부서는 두고 있더라도 CRO는 없는 회사들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금융기관뿐 아니라, 일반 기업, 공공기관, 연기금, 심지어 대학 및 정부 기관들에도 건전한 리스크 관리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리스크 관리가 무엇이며, 왜 필요한지, 리스크를 어떻게 식별하여 관리할 수 있는지, 리스크 관리 부서와 CRO의 역할을 어떠해야 하며, 이들이 리스크 관리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으려면 조직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 주는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었던 책들은 수학적으로 리스크 양을 측정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나 금융 기관의 규제 자본 관리에 관한 책이 대부분이어서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에서는 참고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리스크 관리의 개념, 리스크 관리의 발달에 관한 간단한 역사,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 및 도구들, 기업 문화의 역할, 이사회 및 상위 경영진의 역할, CRO의 역할, 리스크 관리 실무 적용 사례 등 방대한 내용에 대해 학계 및 업계의 선도적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해 주는 리스크 관리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대표 저자들도 대학 강의 교재 및 실무자들이 참고할 교과서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책이 대학 및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