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작은 한반도땅이 둘로 나뉜 지 어느덧 반세기가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한쪽 땅에는 굶주림에 몸부림치는 아이들이 살았고 또 한쪽 땅에는 꿈과 희망을 품고 사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은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서로 잘살고 못사는 건 다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한 독재국가의 잘못된 체제 아래에서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저 또한 그런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누굴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멀면서도 가까운 이웃 나라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을 쳤습니다. 수많은 몸부림 끝에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살 바에는 자유를 찾아 한국땅으로 가야겠다고…. 하지만 그 길은 멀고 험했습니다.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이웃 나라 한국땅에 발을 디뎠습니다. 이 모든 것이 기적이고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낯선 이 땅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냉정한 땅이었습니다. 같은 피부 같은 언어를 쓰지만, 모두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쳐다보았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손을 내밀었지만, 제가 내민 손을 모두가 거절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다시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이 땅에 적응하면서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배울 게 많지만, 차근히 배워나가면서 모두와 같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서로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고 낯설지만, 이 책의 주인공 하늘이와 여처럼 서로가 조금씩 마음을 연다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먼저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한반도의 통일이 하루빨리 다가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책임질 어린이 여러분에게 ‘통일’은 더욱 중요한 문제랍니다. <놀아도 괜찮아, 딱친구야> 삽화를 작업하면서 남과 북의 다름과 갈등을 그리고 어린이의 눈으로 순수하게 바라본 통일 한국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어요. 우리 어린이 친구들이 궁금해하고 꼭 알아야 할 다른 듯, 다르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