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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종호

최근작
2024년 2월 <해부되는 정신의 과잉>

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

문이 뒤틀렸다. 나의 시는, 이제부터 고독의 분열이다. 영혼의 우기(雨氣)를 견디는, 일개 눈먼 두더지의 경련이고, 조용한 고함이다. 뼈보다 간절한 그 무엇들이 얼굴을 들이대며 서성이는, 비대칭의 검은 문턱에서, 견고한 옹이처럼 박혀 불쾌한 습관의 어깨를 뒤트는 나의, 시간의, 오래된 전율들. 언어들의 대참사. 여기가, 그들의 무덤이다. 뒤틀린 것은 세계가 아니라 나의 의식이다. 암호처럼 스산한 오늘들이여, 부디 잘 가시게!

사람의 바다

남녘에는 눈을 맞으며 풋마늘이 익어가고 있을 것이다. 등단 십여 년 만에 첫 시집을 묶는다. 나는, 불혹의 나이에도 풋마늘 한 톨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한다. 내 정신의 쇄빙선이 좀 더 추운 곳으로 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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