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색 연구》라는 제목은 코난 도일의 데뷔작이자 셜록 홈스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인《주홍색 연구(A Study in Scarlet)》에서 가져온 타이틀이다. 이것은 사실 오역이라《주홍색 습작》이라고 해야 맞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게 되어도 한번 굳은 머리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뭐, 나는 ‘흉내’만 냈다고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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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할 때는 괴로웠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것도 추억이 되었다.
내 성격이 좀 뻔뻔한가 보다. 또한 과할 정도로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쓴’ 부분을 다시 발견하고는 조금 놀랐다. 작가로서는 완성한 직후보다도 오히려 지금, 이 소설이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