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개역성경).
"가난한 사람들에게 후하게 베풀어라. 비록 그것이 바다에 물건을 던지는 무모한 일 같아도 너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전 11:1, Geneva Study Bible)
우리말 성경이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 교회에서 주로 쓰이는 성경이 개역성경이고, 최근 개정판이 나와 있지만 평신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쉬운성경, 새번역성경 등도 있지만 추상적이고 난해한 표현들이 여전히 많이 있어 성경 주석을 참고하지 않고서는 이해되지 않는 구절이 많다. 위에 인용한 구절을 개역성경이나 개역개정판 성경으로 읽으면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영어성경 역본으로 보면 의미가 분명해진다.
대한성서공회 민영진 박사가 지적하고 있듯이 번역된 모든 성경 역본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번역본이라 해도 성경 말씀 본래의 의미를 완벽하게 전달할 수는 없다. 원문 자체의 의미가 복합적인 경우, 성경 번역자는 어느 한 의미를 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역본의 성경을 ‘비교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성경 바르게 읽기], 대한기독교서회).
이러한 관점에서 영어성경은 다른 어떤 성경주석이나 신앙서적보다 뛰어난 탐구 도구이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성경을 다 읽을 수 있기에 경제적이기도 하다. 우리말 성경은 종류가 몇 가지 안되는데 반해, 영어성경은 우리에게 알려진 역본만 해도 약 30여 가지가 되기 때문에 각 역본을 비교하며 문장을 연구하면 원문의 의미는 물론, 영어성경만의 독특한 맛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