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학과를 졸업하고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지 이제 17년 차.
가끔 어떻게 하면 패션 일러스트를 잘 그릴 수 있는가하는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 마다 해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또 그리고, 계속 그리세요.”
전공을 위해서든, 취미로 그리든, 혹은 일러스트 작가가 되고 싶든 너무 뻔한 말일 수 있겠지만 꾸준히 그리는 것만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그림이 너무나 어색하고 이상해 보이겠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면 어느새 어색한 부분을 스스로 찾아내 고치게 되고, 어떻게 그려야 자신의 그림이 스타일리쉬해 보이는지 발견하게되며, 어떤 그림을 잘 그리는지 알게되고 자기만의 개성을 보여주는 완전한 스타일을 찾게 된다.
나는 이 책을 만들면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분야를 백과사전처럼 세세한 설명과 함께 깊게 파고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너무 방대한 설명으로 주눅들거나, 또는 지겨워서 책을 덮는 일이 없도록 보다 많은 그림과 예시 일러스트를 보여주려 했다. 무엇보다도 간단하게 핵심만을 설명했다.
또, 어렵게 느껴지는게 당연한 패션 용어들을 따로 모아 설명하여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나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