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의 문제가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의 이야기라면 체질 역시 오염되지 않은 상황에서만 올바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환경 오염, 특히 우리의 먹거리가 오염된 현실에서는 그 오염에 대한 '해독'이 절대적으로 우선되니, 보신과 체질은 오염이 해독된 후에나 고민할 문제이다. 따라서 필자는 체질을 중시하는 현재의 일반적인 건강관에서 더 나아가 먹거리 오염 실태에 대한 인식의 필요성과 이에 따른 '해독'을 제시하고자 한다.
<언문지(諺文誌)>의 저자인 유희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가 된 것은 사주당 이씨의 태교 덕이다. 학식이 뛰어난 사주당은 여러 책을 저술했는데, 임종에 즈음하여 한 권만 제외하고 모두 불태웠다. 그렇게 해서 남은 책이 <태교신기(胎敎新記)>다.
나도 사주당 이씨와 같은 마음이다. 내가 후손에게 남기고 싶은 책은 <태교비전> 하나다. 나는 이 책을 딸아이 지양에게 전하고자 썼는데, 그 가르침이 손녀나 손자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이 책은 태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후손에게 알리고자 쓴 비밀스러운 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