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3일 늦은 밤, 전화가 울렸다.
'엄청난 소식이야!'
나와 안드로이드와의 만남이다. 전화를 한 사람은 콘도였고 흥분한 기색으로 나에게 설명을 덧붙였다.
● 이거 굉장한걸!
지금까지의 휴대폰 개발 문화는 버그가 나오면 인해전술로 때우고, 모바일 엔지니어는 기밀, 기기의 소스코드도 기밀, 개발용 기기도 기밀…... 기밀의 연속이었다. 이런 모바일 개발 방식에 '무료 오픈소스'라는 충격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소스코드를 공개한다고......!?'
하지만 충격의 파도는 오픈소스에만 그치지 않았다. PC에서 개발 가능한 에뮬레이터가 공개됐으며, 일반 프로그래머가 개발 기기 데브폰(DevPhone)을 입수할 수 있게 됐다. 디버거 등의 개발 툴이 공개됐고, '누구나, 즉시, 간단하게, 전 세계에' 배포, 판매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이 열렸다. 모바일 업계가 지금까지 감춰왔던 것들을 누구라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공개된 것이다.
● 혁명
지금까지(안드로이드 마켓 이전)의 애플리케이션 배포는 복잡한 심사 과정을 거치는 방식이었다. 심사하는 측 위주의 규정과 사정이 많이 반영됐으며, 폐쇄주의 관리 발상에 기반했다. 이에 반해 안드로이드 마켓은 규정이 명확하고 간단하며 자유롭다. 자유(경쟁)주의와 같다고 본다.
지금 안드로이드는 폐쇄주의 성벽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중이다. 프로그래머가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들을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기회는 이전 시대에는 없었다.
모바일 이외의 환경에서도 GCC로 ARM 컴파일이 가능해졌고, 모바일 이외의 디바이스에도 안드로이드를 올릴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는 가까운 미래에 과금 플랫폼(구글 체크아웃 포함)으로 모바일 이외의 분야에도 침투할 것이라 생각한다. 폐쇄주의 붕괴는 결코 모바일 분야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 혁명과 자유!
안드로이드는 세계 산업 지형을 바꾸는 산업혁명과도 같으며, 프로그래머 개개인이 본연의 힘을 발휘하고 자신의 작품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안드로이드와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머에게는 기회와 미래가 있어 행복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안드로이드가 가져온 혁명이다.
이 책이 프로그래머에게 자유를 선사하고 그 자유가 행복한 미래로 이어진다면 저자로서 정말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