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밀핵시(密核詩)를 추구해 왔다. 밀핵시란 시에서 의미의 밀도를 최대한으로 높이려는 시도다. 이것이 우리 시의 약점을 극복하는 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밀핵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요소시(要素詩), 일자일행시(一字一行詩)이며, 그 궁극의 형태가 일자시(一字詩) 일명 절대시(絶對詩)이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이 발표된 것이 1905년이며 올해로써 이 논문이 나온 지 100년이 된다. 물리학에서 특수상대성이론이 해온 구실과 비슷한 구실을 이 시집이 우리 시사에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시도 글이니만큼 읽어서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없는 시는 별로 쓸모가 없다.
시는 참멋을 지녀야 한다. 곧 아름다워야 한다. 동시에 진실성을 담아야 한다.
시는 뜻이 깊을수록 좋다. 깊은 뜻을 담고 있지 않은 시는 벌써 시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허약한 시 미숙한 시다.
시의 주제는 개인적인 일에 치우치기보다는 가능한 한 보편성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는 인류의 정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념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