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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도연

직업: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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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멀리 보면 아름답다>

멀리 보면 아름답다

머리말 가끔은 생각을 멈추고 망연히 먼 하늘을 바라볼 일입니다. 하늘에는 구름도 흐르고 줄지어 새들도 날아갑니다. 멀리 보니 하나같이 평화롭게 보입니다. 시인 김소월은 <산유화>에서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라고 노래했습니다. 꽃도 멀리 두고 봐야 아름답습니다. 산도 멀리 봐야 아름답습니다. 내가 산으로 들어가면 산은 더 이상 그리움의 대상은 아닙니다. 사람도 멀리 봐야 더 아름답습니다. 사랑도 멀리 봐야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멀리 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보면 모든 게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그리하여 사랑하던 사람은 더욱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를 미워하던 마음은 시나브로 사라질 것입니다. 멀리 보십시오. 멀리 보면 아름답습니다. 멀리 보면 행복해집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 도연度淵 합장.

할머니와 황새

황새가 살아야 사람도 삽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번식하던 황새는 1970년을 전후로 모두 사라졌습니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의 사용, 서식지의 변화가 원인이었지요. 일본은 황새가 사라지기 전 러시아에서 황새를 가져와 인공번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부터 황새를 자연에 풀어놓았는데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2마리가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날아왔습니다. J0051과 J0092였고 나는 각각 <봉순이>와 <제동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찰했습니다. 이 책 <할머니와 황새>는 제주도에 온 황새 제동이에게 영감을 얻어 쓰게 되었습니다. 황새는 논습지에서 어류, 양서류, 곤충 등을 먹고 삽니다. 그러니까 논이 오염되면 황새의 먹이가 사라지고 황새도 사라지겠죠. 황새가 사라진 논에서 생산되는 쌀을 우리가 계속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혹시 우리도 황새처럼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닐까요? (한국도 1996년부터 교원대학교에서 인공증식을 시작했고 2015년 9월부터 야생으로 날려 보낼 계획이랍니다.) 이 책은 일본 독자를 위해 일본어로도 번역되었습니다. - 머릿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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