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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기현

최근작
2014년 1월 <더불어 춤, 땅고 Tango>

그 남자의 무술이야기

무술은 참으로 모순적이다. 태생적으로 폭력성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논리도 같이 갖고 있다. 단순히 싸움 기술에 불과했던 무술이 때로는 아름다움의 영역을 건드리기도 하고, 인간의 정신세계를 논할 때도 있다. 더 이상 폭력의 그릇 안에 무술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어찌 무술에 매료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구체적인 것을 자신의 몸으로 실험해 보고 싶은 충동이 안 생길 수 있을까?

더불어 춤, 땅고 Tango

땅고(Tango)는 '나'와 '타인'이 몸 언어를 써서 서로 소통하는 공부를 위해 내가 선택한 방편이다. 이것은 두 남녀가 함께 추는 춤이다. 수많은 것 중 왜 춤을, 그 중에서도 땅고를 선택했는가 하면 거기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명상적 걷기의 응용으로서 땅고는 매우 이상적이다. 혼자 걷기를 지나 둘이 함께 걷는 것이 땅고인 것이다. 걷기를 잘 못하면 땅고는 대단히 어려운 춤이다. 걷기를 잘하면 그저 음악에 맞추어 걷는 것만으로 저절로 땅고가 된다. 걷기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웬만큼 몸으로 숙달시킨 단계로 올라왔을 때에만 땅고 댄스를 즐길 수 있다. 둘째, 음악에 맞추어 걷는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잘 걷는 것만으로는 땅고를 즐기지 못한다. 땅고 음악이 담고 있는 그 경이로움! 그것을 듣고 전율과 감동을 느끼는 체험이 있은 후에 진정 땅고에 맞추어 걷는 것, 즉 땅고 댄스가 가능해진다. 셋째, 남녀가 홀드(hold, 춤에서 남녀가 서로의 팔을 맞잡는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를 하고 함께 걷는다. 땅고를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녀의 의미란 결국 양과 음의 조화다. 양과 양의 만남은 충돌이 일어나기 쉽고 자연계를 보아도 수컷끼리는 조화보다는 공격성을 드러내기 일쑤다. 땅고는 양과 음이 만나므로 양은 음의 섬세한 몸 힘을, 음은 양의 강한 몸 힘을 서로 주고받으며 이상적인 몸 움직임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상대를 통해 깨닫게 해 준다. 땅고는 두 사람이 한 동작처럼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적으로 코어를 써서 움직이는 이치를 분명하게 깨달아야만 한다. .........인간의 몸을 찾아 떠났던 나의 긴 여행은 무술에서 출발하여 춤에서 일단락되었다. 무술과 춤을 하나의 원리로 관통시켰다는 것에 남다른 보람과 자부심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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