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다.
우리나라가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라는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우리는 아직도 분명 불평등과 이기심과 불신과 위선이 가득한 사회에 살고 있다. 이런 사회가 만든 도시는 그만큼 거칠다. 그리고 아름답지도 않다. 거리는 그 사회를 고스란히 기록해 나간다. 건물은 가릴 수 있어도 거리는 가릴 수 없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고 아름다운 나라라는 외침은 거짓말일 뿐 아니라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무조건 잘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과 우리는 위대하다는 식의 이상한 민족신비주의는 변화를 향한 분노를 누그러뜨린다는 점에서 재고해야 한다.